노래방에서 늘 키를 고민하는 건 내 음역대를 숫자로 몰라서입니다. 음역은 쥐어짜서 닿는 전체 음역과 힘 안 들이고 반복해 내는 편한 음역으로 나눠 봐야 합니다. 실제로 노래에 쓸 수 있는 건 편한 음역이니 선곡과 키도 ‘최고음이 닿느냐’보다 ‘후렴이 편한 음역 안에 들어오느냐’를 기준으로 잡아야 합니다. 재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합니다. 목이 풀린 시간에 마이크에 대고 쥐어짜지 않은 최저음과 최고음을 내보면 됩니다. 키 계산도 단순해서 노래방 키 버튼 한 칸이 반음 하나라 곡 최고음이 내 편한 음역보다 반음 두 개 높으면 키를 두 개 내리면 됩니다. 음역은 타고난 고정값이 아니어서 발성을 배우면 넓어집니다.
노래방에서 키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원곡으로 부르고, 후렴에서 후회한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. 키를 내리자니 어색해질 것 같고, 몇 개를 내려야 할지도 모르겠고요. 이 고민이 반복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. 내 음역대를 숫자로 모르기 때문입니다. 키는 감으로 고르는 게 아니라 계산으로 고르는 거라서, 내 음역만 알면 고민 자체가 사라집니다.
전체 음역과 편한 음역은 다릅니다
먼저 개념 하나를 나눠야 합니다. 쥐어짜면 어떻게든 닿는 음까지 포함한 게 전체 음역이고, 힘 안 들이고 반복해서 낼 수 있는 구간이 편한 음역입니다. 편한 음역은 전체 음역보다 항상 좁습니다. 그리고 노래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건 편한 음역 쪽입니다.
성대가 움직이는 물리적 원리 때문입니다. 음이 높아질수록 성대는 더 팽팽해지고 같은 소리를 내는 데 필요한 공기 압력도 커집니다.1 한계 근처의 음은 한두 번은 나와도 후렴에서 여덟 번 반복하면 목이 버티지 못합니다. 그래서 선곡과 키는 "최고음이 닿느냐"보다 "후렴을 편한 음역 안에 넣을 수 있느냐"를 기준으로 잡아야 합니다.
1분이면 잽니다
측정은 간단합니다. 마이크(휴대폰이면 충분합니다)에 대고 편하게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부터, 무리 없이 올라가는 가장 높은 음까지 소리를 내면 됩니다. 아래 도구가 음이름(예: A2~G4)으로 알려줍니다. 잴 때 요령은 두 가지입니다.
- 쥐어짠 음은 빼고 잽니다. 목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지점 직전까지가 진짜 내 구간입니다. 기록 경신이 목적이 아니니까요.
- 아침 말고 목이 풀린 시간에 잽니다. 아침 목소리는 잠겨 있어서 실제보다 좁게 나옵니다.
가장 낮은 음과 높은 음을 내면 현재 음역과 편한 키가 나옵니다. 설치나 가입 없이 바로 쓸 수 있습니다.
음역 테스트 열기키 버튼은 이렇게 계산합니다
내 음역을 알았으면 계산은 간단합니다. 노래방 키 버튼 한 칸이 반음 하나거든요. 부르려는 곡의 최고음이 내 편한 음역 위끝보다 반음 두 개 높다면 키를 두 개 내리면 끝입니다.
후보곡의 최고음은 검색하면 대부분 나오고, 확실하지 않으면 후렴을 직접 불러보면 됩니다. 후렴에서 목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 곡은 지금 키가 안 맞는 겁니다. 한 키(반음 1~2개)씩 내려가며 목에 힘이 안 들어가고, 가사가 또렷하게 나오는 지점을 찾으세요. 그 키가 그 곡의 내 키입니다.
음역은 고정값이 아닙니다
다행인 점은 지금 잰 음역이 내 한계가 아니라 현재 상태일 뿐이라는 겁니다. 특히 편한 음역의 위끝은 발성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. 목에 힘을 주며 부르는 습관이 있으면 원래 낼 수 있는 것보다 좁게 나오는데, 힘을 빼는 법만 배워도 몇 반음씩 올라가는 경우가 흔합니다. 몇 달 간격으로 다시 재보면 막연히 "는 것 같다"는 감이 아니라 숫자로 변화가 보입니다.
직접 재봤는데 편한 음역이 유난히 좁게 나온다면 음역 자체보다 발성 습관 때문일 수 있습니다. 첫 레슨에서 한 곡 불러보시면 어느 쪽인지 바로 알 수 있고, 어디서 더 늘릴 수 있는지도 짚어드립니다.
시그니처 클래스음역이 정말 넓어지는지 매주 녹음으로 남겨서 비교하는 수업이 있습니다안내 보기 →